작년 6월부터 저희 팀원들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황해도 장무이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어요.
장무이묘는 조사 당시부터 도굴로 인해 무덤 내부에 부장품이 남아있지 않았으며, 명문과 문양이 압인된 전돌만 집중적으로 수습되었다고 해요. 장무이묘 출토로 추정되는 명문전은 현재 국내(국립중앙박물관, 서울대학교박물관 등)와 일본(도쿄대학교, 도쿄국립박물관, 고쿠가쿠인대학교박물관, 교토국립박물관 등)의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어요. 이로 인해 저희 팀원들이 국내부터 일본까지 큰 규모로 진행하게 된 프로젝트였답니다.
3D 스캔의 시작, 국립중앙박물관에서부터
장무이묘 프로젝트의 여정은 국내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유물부터 3D 스캔 작업을 시작했답니다. 저희가 3D 스캔을 진행할 때는 유물의 특징, 물성, 크기 등을 고려하여 기형에 맞는 장비를 선정하여 사용하는데요. 이번 장무이묘 전돌의 대략적인 사이즈가 50*15cm를 넘지 않았기 때문에 소형 객체에 적합한 정밀한 스캐너를 선택하여 작업을 진행했어요. 더욱 세밀한 작업을 위해 3D 스캔과 더불어 사진 촬영을 함께 진행하였답니다.
이후 서울대학교 박물관, 유금와당 박물관에서 작업을 마치고 국내 작업을 마무리했어요. 이 글을 빌려 프로젝트 수행에 많은 도움을 주신 국립중앙박물관 이나경 학예연구사님께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일본으로 떠난 프로젝트팀
장무이묘 프로젝트 3D 스캔을 진행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는데요. 해외에서 3D 스캔을 진행하는 경우, 요구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있어 더 많은 주의를 요합니다. 교토, 오사카 그리고 도쿄까지의 이동 일정 간 장비의 이동도 충분히 고려해야 했어요. 무엇보다 각 현장의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로 인한 예측할 수 없는 변수까지도 고려해야 했어요. 여러 차례 해외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지만, 현장에서 최고의 퀄리티와 효율을 내기 위해선 준비 과정에서 가장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교토, 오사카에서 도쿄로
첫 번째 일정은 교토국립박물관과 교토대학교 박물관이었습니다. 일본에서의 첫 과업이다 보니 사뭇 긴장된 상태로 진행했던 것 같아요. 이후 간사이대학교에서 3D 스캔 작업을 마치고 도쿄로 이동했어요. 도쿄에서는도쿄국립박물관, 도쿄대학교, 와세다대학교 아이즈야이치 기념 박물관, 고쿠가쿠인대학교 박물관 총 4곳을 방문하였는데요. 특히 일본 최대의 국립박물관인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작업을 진행하였다는 사실이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고쿠가쿠인대학교 박물관에서는 Arch3D Liner를 학생들에게 시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모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많은 질문을 받았어요.
일본은 문화유산 분야에서 3D 활용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요.변화에 소극적인 일본에서는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저희가 방문했던 기관의 관계자들은 캐럿펀트의 작업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고 3D를 활용한 디지털 기록화에 대한 니즈를 확인할 수 있어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는데요. 추후 일본 시장에서 저희가 진행 중인 작업을 보여줄 수도 있겠다는 고양감을 느꼈습니다.
교토, 오사카, 도쿄를 넘나드는 일본 프로젝트 일정이 일주일이었다는 사실 믿어지시나요? 정리하고 보니 짧은 시간 동안 중요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저희 팀의 노력이 돋보였던 과업이었던 것 같아요.
여정의 끝, 추정 3D 복원
3D 스캔 과업 이후, 비슷한 규모를 가진 다른 무덤의 규모와 축조법 등을 참고하여 장무이묘를 3D로 추정 복원하는 모델링 작업을 진행하였는데요. 장무이묘의 구조와 관련한 정보는 발굴조사 당시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과 야쓰이 세이이쓰와 세키노 다다시가 남긴 간략한 정보가 전부인 것으로 파악이 되어요. 이를 바탕으로 구조를 재검토하고 추정하여 복원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
말 그대로 ‘추정’ 복원 모델링이라 제한된 정보로 진행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델링으로 만들어진 장무이묘 3D 데이터를 보니 크기와 웅장함에서 압도되는 것 같아요. 상상과 생각만으로는 잘 그려지지 않았던 장무이묘의 모습이 생생히 구현되는 걸 보며 디지털 작업이 문화유산 연구에서 얼마나 유용히 활용되는지 느낄 수 있었답니다.
에디터. Daniel
#Epilogue
이번 뉴스레터는 캐럿펀트 프로젝트 팀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장무이묘' 프로젝트의 여정을 함께한 저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즐겁게 뉴스레터 편집을 했네요. 여러분도 재밌게 읽으셨길 바라며 이번 장무이묘 프로젝트 영상과 함께 뉴스레터를 마무리하겠습니다.